‘내 집’ 마련 어려워? 그럼 ‘우리 집’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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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주거협동조합 모두들’은 문턱 낮은 공유 주택을 지향한다. 주거비를 싸게 정하고 외부인에게 방을 내어준다. 이들의 꿈은 ‘살고 싶은 집’을 넘어 ‘머물고 싶은 동네’를 세우는 것이다.
2014년 03월 19일 (수) 08:22:47 [339호]
김은남 기자
개미(김혜민·25)가 부엌에서 초고추장을 만들어 내오자 다올(정다올·21)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와, 이런 요리도 만들 줄 알아?” “이건 요리 아냐. 고추장에 설탕하고 식초만 넣으면 돼.”
초고추장 하나만으로 웃음이 터져나오는 집.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에서 ‘청년주거협동조합 모두들’(이하 모두들)이 운영하는 두더지하우스 1호점이다.
지금 이 집에는 개미와 다올, 땡땡(김이민경·26), 그링(21) 네 명이 산다.
모두들은 ‘문턱 낮은 집’을 지향한다. 일단 비용 면에서 그렇다. 공유 주택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지만 개중에는 적지 않은 보증금이나 월세를
요구하는 곳도 많다. 그러나 이들은 조합에 처음 가입할 때 내는 출자금(30만원) 외에 각자 사는 방의 크기에 따라 매달 18만~26만원을 내는
것으로 주거비를 해결한다. 월세·공과금·생활비가 모두 포함된 액수다.
이는 동네 특성에서 기인한다. 두더지하우스 1, 2호점이 있는 소사·역곡동 일대는 서울에 비해 집값이 저렴한 편이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0만~50만원이면 방 서너 개 딸린 집을 구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한 학기에 90만원을 내고 대학 기숙사에서 살았다. 2층 침대에서
생활하려니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라고 다올은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더 싼 비용으로 햇볕 잘 드는 넓은 방을 혼자 쓰는 데다 반찬거리도
공동 구매해 함께 밥을 지어 먹으니 삶의 질이 한결 좋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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