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겉만 예쁘다? 세상을 위한 가치까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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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5.13 03:04
공익디자인 프로젝트
버려진 원단으로 만든 선인장 모양 방향제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으로 만든 압화 등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서 100% 모금 성공
세계 3대 디자인 학교인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이민자에 대한 편견을 깨는 영화 만들기', '땅에 묻어도 퇴비로 쓸 수 있는 식용 컵 제작' 등 다양한 공익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파슨스스쿨 킥스타터 별도 페이지(www.kickstarter.com/pages/parsons)에는 30여개 프로젝트가 제시돼 있다. 현재 모금 중인 1개 아이디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펀딩에 성공했다. 반응이 뜨겁다는 뜻. 전문가들은 "복잡한 사회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디자인적 사고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국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tumblbug.com) 염재승 대표, 오마이컴퍼니(www.ohmycompany.com) 성진경 대표, 와디즈(www.wadiz.kr) 신혜성 대표가 추천한 '공익 디자인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모두 100% 이상 펀딩에 성공했다.
◇텀블벅 염재승 대표 추천, '라이프플러스'의 '착한선인장' 프로젝트
지난달 30일, 봉제공장
및 공방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들(펠트·양모·방모 등)로 만든 선인장 모양의 '아로마 디퓨저(천연방향제)' 모금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일명
'착한선인장' 프로젝트다(tumblbug.com/ko/lifeplus). 후원자는 금액별로 아로마 디퓨저를 받을 수 있고, 판매 수익금은 전액
환경단체에 기부된다. 이 프로젝트는 총 122명의 후원자가 참여하면서, 목표 금액 500만원을 넘겼다.
이를 이끈 주인공은 동서대
산업디자인 4학년생인 김태진(27)·김수인(24)씨가 지난해 만든 '라이프플러스'라는 디자이너 그룹이다. 김태진씨는 "학교에서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부산의 봉제업체들을 들렀는데, 사이즈가 조금 부족하다는 이유로 많은 양의 원단이 버려지고 있었다"고 했다. 전국 봉제공장에서 하루에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 양은 대략 250톤. 태진씨는 과 후배인 수인씨와 함께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아로마 디퓨저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4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 제품을 만들었고, 광주비엔날레와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전시회 반응은 놀라웠다. 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을
가진 28개 제품을 가져갔는데, 첫날부터 구매 요청이 쇄도한 것. "판매용이 아니라 지금 구매는 어렵다"고 하자 전시회 마지막 날 다시 한번
방문해 몇 개의 제품을 구매한 사람도 있었다. '좋은 디자인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에 어렴풋이 답을 얻은 기분이었다. 김태진씨는 "디자인 회사에서
인턴을 할 때, 많은 디자이너와 회사 오너들이 돈 되는 디자인만을 지향하고 그것만이 마치 좋은 디자인인 것처럼 생각해 반감을 갖고 있었다"며
"많은 사람에게 '좋은 디자인'을 알리고 싶어 크라우드펀딩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5월 연휴에도 화분 제작업체를
알아보러 울산의 공장을 누비고 다녔다는 김태진씨는 "힘은 들겠지만 디자이너도 충분히 사회에서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마이컴퍼니 성진경 대표 추천, '마리몬드'의 '데코레이션 북' 프로젝트
위안부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당긴 청년들이 있다. '마리몬드(구 희움더클래식)'는 위안부 할머니의 '꽃을 눌러 만든 그림(압화·壓花)'을 활용해 스마트폰
케이스, 노트, 쿠션 등 디자인 문구와 패션 잡화를 만드는 소셜벤처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오마이컴퍼니
웹사이트(2url.kr/anfr)'에 맨투맨 티셔츠를 제작해서 판 수익금으로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건립기금 조성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
달가량의 모금 기간 동안 목표 금액은 500만원. 후원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4512명이 참여해 1억7570여만원의 금액이 모였다.
목표액의 3515%를 달성했다.
이들이 위안부 할머니의 미술 작품, 특히 압화를 활용한 계기는 무엇일까. 윤홍조(28) 마리몬드
대표는 "할머니들이 원예심리치료 과정을 통해 만든 미술 작품을 모티브로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잊혀 가는 위안부 문제를 디자인으로 남겨
인권문제를 재조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오마이컴퍼니에서 처음 펀딩을 시도한 작품도 압화를 패턴으로 디자인해 종이로 만들고, 이를 묶은
'데코레이션 북(선물을 포장할 수 있는 종이를 묶은 책)'이었다. 지난해 초 300만원을 목표로 한 펀딩은 634명이 참여해, 1083만원
모금에 성공했다. 윤 대표는 요즘 해외 디자인플랫폼 입점을 위한 제안서를 넣고 있다. 그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는 '디자인'을 보고 제품을
구매한 후, 이 작품의 모티브가 위안부 할머니의 미술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애드보커시(Advocacy)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와디즈 신혜성 대표 추천, '소울오브아프리카'의 '저작권 지식이전사업'
프로젝트
"저개발국의 예술 빈곤층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비전이에요."
예술인들의 열악한 처우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프리카 등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국가일수록, 판로 개척도 어렵고 '저작권·상표권'에 대한 인식은 더욱 저조하다.
'소울오브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내 작가를 발굴해 한국 시장에 판로 개척을 지원해주고, 그들의 수익 증대를 목표로 하는 소셜벤처다.
소울오브아프리카는 지난해 10월, '와디즈 웹사이트(2url.kr/angP)'에서 첫 크라우드펀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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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5/12/20140512026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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