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살리기, 도시 팽창 막고 국토환경 전체를 살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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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숙의 집 이야기](6) 주택 한 채가 살아나면
사회적 기업 '두꺼비하우징'
날림으로 지어 버려진 단독주택 수리·개축해 셰어하우스로 활용
서울 증산동에 '빈집 프로젝트' 1호
부도덕한 '집장사'가 지은 집들이 결국 아파트 재개발의 빌미가 돼
곳곳서 빈집 살리기 활성화되면 '비싸고 좋은 집·싸고 허름한 집'탈피
독립성 지키며 이웃과 조화 이룰 것
서울 은평구 증산동. 지하철 6호선 증산역 북서쪽, 증산중학교와 연서중학교 사이 조금 언덕진 길에는 아파트 단지로 흡수되지 않은 주택가가 있다. 단독주택과 다세대 다가구, 연립주택이 어우러진 오래된 동네이다. 이곳을 지나면 특이하게 빨간 깃발을 높이 내건 집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재개발에 반대하는 집이라는 표시이다.
여기는 바로 옆에 있는 수색동과 더불어 27만평이 이명박표 재개발이라고 할 수 있는 뉴타운 지역(수색·증산 뉴타운 촉진지구)으로 2006년에 지정되었으나 착공이 되지 않은 곳이다. 6월 중순 서울시에 의해 뉴타운 지역이 해제된 8개 구역에 들었으나 이곳을 아파트 단지로 만들려는 이들은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을 구청에 냈고 반대하는 이들 역시 안 된다는 청원을 구청에 내면서 시비가 계속되는 곳이다. 재개발 재건축 시비가 이는 지역이 대부분 그렇듯 이곳 역시 ‘노후불량주택’개선을 언급하기에는 매우 깔끔한 주택이 매우 많다.
이곳의 빈집은 그래서 살기 힘들어서라기보다는 뉴타운 계획이 등장하면서 개발이익을 바라고 사둔 이들이 입주는 하지 않아서 버려두었거나 오래 전 지어서 난방이나 관리의 불편함 때문에 버려둔 집들이 혼재돼 있다.
그 중 하나인 증산로 7길의 단독주택. 1980년에 지어진 이 집은 겉모양도 훤하고 집안도 깔끔하다. 108평 대지에 연면적 73평짜리 지하 1층, 지상 2층의 주택이다. 마당에는 감나무 모과나무 배롱나무가 우람하고 잔디밭 자리도 꽤 넓다. 마당에 전용 등도 설치돼 있다.
1층에 방 2개 화장실 2개, 2층에 방 3개와 화장실 1개. 부엌과 식당이 따로 설치되어 있고 통유리 거실창까지 당장 살아도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막상 따져보면 건축 단열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지 밖이 24도인데 실내는 28도까지 올라갔다. 겨울에는 거꾸로 밖의 냉기가 그대로 전달되어 난방비가 매우 많이 드는 주택이라는 뜻이다. 덩치가 큰 만큼 관리비용이 많이 든다. 단독주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도 버려져 있었던 데는 언제 철거될 지 모르는 ...
출처: http://www.hankookilbo.com/v/78c238f0614d4024a4ee686e85aa3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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