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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그 길을 묻다 - 세계 지성과의 대화](11) 스리랑카 공동체 운동 이끄는 아리야라트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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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842회 작성일 14-08-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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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그 길을 묻다 - 세계 지성과의 대화](11) 스리랑카 공동체 운동 이끄는 아리야라트네 박사

 

 

글·사진 안희경 재미 저널리스트

입력 : 2014-06-30 21:28:47수정 : 2014-06-30 21:34:54

 

“권력과 돈이 종교가 된 사회적 순위를 새롭게 교체해야”
ㆍ“The Last, The First(가장 마지막에 놓여있는 사람이 최우선이다) … 박 대통령, 이 말을 꼭 기억해주세요”

 

지난 1월1일부터 시작한 세계 지성과의 대화가 오늘로 끝을 맺는다. 이 기획을 시작하면서 첫 인터뷰 대상자가 정해지기 이전부터 마지막 인터뷰이는 스리랑카의 아리야라트네 박사라고 마음에 품었다. 그를 처음 만난 건 작년 목련이 흐드러지던 봄날,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에서 참여불교와 해방신학의 세계 지도자들이 모여 현대를 진단하는 콘퍼런스에서였다. 그곳에서 스리랑카의 사르보다야(모든 사람의 깨달음) 운동이 50여년 동안 그 나라 마을 3분의 1이 참여하는 공동체 운동으로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서구에서 20여년 전부터 주목받은 이 운동의 실천 덕목은 불교의 팔정도(八正道)라고 했다.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그 고전적인 방식이 21세기 자본주의 대안운동으로 버티고 있다니 믿기 어려웠다. 내로라하는 아시아·유럽·미주 지성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발표를 마친 아리 박사를 쫓아갔다. 정말 팔정도로 초국가 자본들에 대항하며 소농의 경제 자립과 질적 성장을 이뤄냈느냐고,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리고 있냐고 물었다. 그는 빙긋이 웃으며 “그렇다”고 했다. 재차 물었다. “그쪽 공동체는 어떻게 인간의 욕망을, 더 갖고 싶은 그 질긴 욕구를 다스리느냐”고 말이다. 아리 박사는 “가능하다”며 알고 싶으면 스리랑카에 와보라고 했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마을 운동, 협동조합, 대안 공동체 실험들에 반가움을 느끼면서도 끝내 마음이 놓이지 않는 대목은 ‘인간의 욕망’이라는 덫이다. 어떤 매뉴얼과 구조적 장치를 해 놓아야 협력이 지속될 수 있을까? 인간의 유전자에 기억되어 있다는 협력의 본능이 과연 지난 세기의 지독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고 남아 있는지 미심쩍었다. 그리고 이 연재를 통해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를 시작으로 열 명의 지성에게 우리 문명의 현재, 전체 시스템을 끌고 가는 힘의 실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사회가 갖고 있는 공감능력에 대해 물어왔다. 여섯번째 인터뷰이였던 지그문트 바우만을 만난 뒤 스리랑카의 아리 박사를 만나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 바우만 선생은 젊었을 때는 역사의 진보가 직선으로 나아간다고 생각되었는데 지금 보니 진보는 추의 운동(Pendulum)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들으며 역사가 한 쪽이 당긴 만큼 다시 반대의 힘으로 당겨져 제 자리로 가는 거라면, 결국 힘의 반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지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간디가 주장했던 비폭력 저항이 억압을 억압으로 해소하는 대신, 억압의 관성을 차단하는 결단이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만약 인간이 탐욕을 다스린다면, 정당함을 주장하는 말과 생각대로 개인이 삶까지 완전히 바꿔낸다면, 그 속에서는 진자의 추가 보다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궤도를 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리 박사에게 연락을 넣었고 5월24일 스리랑카에 도착해 그와 함께 사흘을 보냈다.

▲ 초국가적 기업은 가난을 만들어… 성장지수만 높여결국 빈곤만 남아
이윤 아닌 정의가 우선 순위 돼야… 개인 정신적 안정도 나라서 챙겨야

▲ 50여년 지속된 사르보다야 운동비결은 정치 중립 지켰기 때문
비슷한 한국의 새마을운동은정 부로부터 지원 받아 쇠락


안희경 = 조각 나고 해져가던 공공망이 결국 돈의 논리로 주저앉고 마는 모습을 세월호 참사에서 보았습니다. 부패와 부정과 무책임을 보며 돈의 위력에 질리게 됐죠. 많은 이들이 국가란 무엇인지 그 역할을 묻습니다.

아리야라트네 = 한국의 국가적 전망이 무엇인가요? 경제성장입니까? 만약에 그 전망이 자본 수입을 바탕으로, 혹은 국민총생산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는 반쪽입니다. 최근 300년 동안 기승을 부려온 서구의 개념이죠. 우리 삶은 물질만으로 이뤄져 있지 않습니다. 정신적인 개발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둘의 균형이 맞아야 사회 문제가 적고 국민의 생활을 살필 수 있어요. 자본주의적인 접근으로 오로지 돈 돈 권력 권력을 부르짖는, 돈과 권력이 종교가 된 사회적 순위를 새롭게 교체해야 합니다.

안 = 새로운 사회적 순위는 어떠해야 하나요?

아리 = 길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그 길을 지나갈 사람까지 고려하는 거지요. 잘 닦인 새 도로가 개통됐어요. 그런데 그 길목을 이용해 사람을 통제하고 죽인다면요?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길을 놓으면서 동시에 사람들 사이에 평화를 만들고 자비심을 길러내는 일까지 해야 하는 겁니다. 당장 돈 흐름을 살리겠다고 외자를 유치하고 땅을 주고 권리도 팝니다. 하지만 초국가적 기업들은 성장이 아닌 가난을 만들어요. 가난한 사람의 것을 빼앗아 성장지수만 높이죠. 결국엔 빈곤이 남습니다. 정부는 그들의 로비에 넘어가 정부가 기업을 조절하는 게 아니라 기업이 정부를 휘두릅니다. 한국의 언론은 어떤가요? 영국은 98%의 언론이 단지 두세개 거대 자본 기업의 이익에 따라 보도합니다. 세상은 부처님과 예수님, 또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이 가르쳤던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윤이 아닌 정의가 사회적 우선 순위를 차지해야 해요.

안 = 정의가 번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벌기보다 쓰기에 집중하면 작은 집안 경제도 위태롭습니다. 경제 지도자들이 경고하는 바도 성장하지 못하면 실질적으로 이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이어갈 수 없다는 겁니다.

아리 = 무얼 지속가능하게 하려고요? 지속가능한 부자? 지속가능한 가난? 부자가 더 부자가 될 때, 더 부자가 더 더 부자가 될 때,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부자는 그 권력을 누립니다. 당신이 있는 지역은 고도로 자본화된 지역입니다. 매우 부자인 소수의 사람들, 중간 계층 그리고 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이 살 거예요. 평등은 없습니다. 이런 갈등이 모든 종류의 자살, 살인, 강간, 범죄, 뇌물, 폭력, 부패를 만들고 군대를 증강시킵니다. 핵무기까지요. 얼마 전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사라졌고 많은 사람들이 실종됐습니다. 조종사들은 오늘날 기술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조종사를 의심하더군요. 만약 그렇다면 이는 생겨서는 안될 일이 일어난 건데, 그 조종사의 마음이 그의 업무에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마음을 두지 못한 거죠. 집안에 우환이 있든지, 돈을 빌려야 하든지, 분노에 휩싸여 있든지 어쨌든 마음이 그곳에 없었어요. 왜? 그도 고통받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일부니까요. 개인이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안정된 사회를 이루는 것도 국가의 아주 중요한 몫입니다.

안 = 재난과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면, 모든 구조적인 문제까지 흡수할 수 있는 표적이 등장하곤 합니다. 중세에는 마녀였고, 지금은 사이코패스나 일탈된 개인이죠. 개인의 과오에 여론이 집중될수록 구조의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물질적 성장뿐 아니라 정신적 성장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스리랑카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의 지적 때문입니다. GDP가 비슷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삶의 질을 가늠하는 지수에서 스리랑카가 월등히 높았습니다. 기대수명도 인도나 여타 서남아시아 국가보다 월등히 길고,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과 문맹률도 낮았죠. 이런 배경에 사르보다야 운동이 작용하지 ......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302128475&code=2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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