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삶을 소비해서는 안된다...②김경환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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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성시사회적경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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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3-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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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은 물론, 8백만에 달하는 사회적경제인 사이에서도 사회적경제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회적경제다움’의 효능과 성과 등을 일상에서 체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회적경제연대회의는 고민과 논의 끝에 ‘전략적 공동행동’이라는 실천적 사업 방안을 도출하였다. 그리고 ‘전략적 공동행동’의 첫 사업으로서 연대회의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보여줄 ‘제1차 SE로운 공동행동’을 한겨레두레협동조합과 공동으로 시작하기로 하였다. 3월30일 ‘제1차 SE로운 공동행동’출발식을 전후하여 이로운넷은 공동행동의 주요 참여자를 찾아 듣는 인터뷰를 진행한다. 두 번째 인터뷰이는 김경환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상임이사이다.
Q.. ‘SE로운 공동행동'의 1차 협력사업으로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 회원되기'가 채택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장례는 모든 사람들이 삶에서 한번 이상은 겪어야 하는, 피해갈 수 없는 사건입니다. 산 자는 죽은 자의 눈을 감겨주지만, 죽음은 산 자의 감겨진 눈을 뜨게 합니다. 장례는 생애주기의 마지막 단계이며 돌봄의 끝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일인데도 상업화,자본화 된 장례문화로 인해 우리의 삶은 죽음을 소비해가는 삶이 아니고 죽음이 삶을 소비해가는 삶이 되고말았습니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2010년 상조시장의 폐해와 문제점을 알리고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시민들이 결성한 협동조합입니다. 장레문화의 개선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가는 시점에서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하고 있는 상조사업이 사회적경제연대체들의 전략적 공동행동 사업으로 시의적절하고, 파급효과가 클것으로 판단하여 의견을 모은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사회적 경제조직을 규모화하고 전국적인 전략거점을 마련하는 데에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Q.. '공동행동'은 협업이나 전략적 제휴 같은 것인가요?
A. 사회적경제연대회의가 제안하고 실천할 공동행동은 십시일반, 공동의 힘으로 한 조직을 지원해 어려움을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동행동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고,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을 시작으로 2차,3차,4차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1차 조직이 2차 조직을 지원해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Q.. 장례문화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A. 그렇습니다. 이제 예전처럼 산에 봉분을 만들고 하는 방식이 많이 줄고 화장을 하고 납골당이나 수목장 등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전통사회에서는 대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긴밀한 사회관계에 따른 상호부조 덕에 장례도 비교적 수월하게 치룰수 있었으나, 현대의 사회관계는 오로지 상품과 화폐로 이루어져 있기에 그것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은 장례마저도 치르기 어렵습니다. 추모의 공간에서 인간이 중심이 되지 못하고 모든 장례서비스가 돈으로 교환되어 진행됩니다. 자본화된 장례문화는 과도한, 불필요한 비용을 치르게 합니다. 그래서 복지 차원에서라도 새로운 장례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Q.. 지금의 장례문화가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하는가를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이슈화하고 실천해가고 있는 것인가요?.
A. 지나칠 정도로 과도한 사회적비용과 사회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지금의 장례문화 개선 필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고, 기후위기 상황에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문제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이 양극화라는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가진 사람은 계속 많이 갖게 되고, 또 더 많이 가지려고 노력을 하고, 없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 취약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장례 분야는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장례 현장에서는 극명하게 이 간극이 드러나 보이거든요. 돈이 많은 사람들은 호텔까지 빌려서 성대하게 장례를 치르는 반면에, 돈이 없는 사람들은 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잘 안 보이니까 사람들이 체감을 못할 뿐입니다.
Q.. 장례비용이 부담되니까 상조회사에 가입하여 대비하려고 하는게 아닌가요?
A. 우리 장례의 실상은 수요자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본질적으로 금융업자인 상조회사와 대형 병원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측과 납골당이나 수목장 등을 판매하는 장묘업자들이 판을 짜놓은 거예요. 대부분 가족이 사망하면 병원 장례식장에 가야 되지, 상조업자 불러야 되지, 납골당 골라야 하는데 이 모든 단계에 돈이 우선이고 수요자가 달리 선택할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공간 채비에서 왼쪽 한겨레두레협동조합 김경환 상임이사와 이로운넷 윤병훈 대표
Q..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다른 상조회사들과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릅니까?
A.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유족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바가지를 씌우는 상업화된 상조문화를 바꾸기 위해 결성된 협동조합입니다. 비용을 줄이고 바가지 없는 정직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취약계층의 장례를 '공동체 기금'으로 지원하고, 무연고자의 비인간적인 처리 관행을 바꾸는 제도 개선을 이루어내기도 하였습니다.
Q. '제1차 공동행동'의 추진 계획이나 실천 방안은 무엇입니까?
A. 가장 큰 줄기는 사회적경제 온라인 몰인 '더쎈몰'을 통한 홍보와 회원 가입 추진계획입니다. '더쎈몰(The Cen Mall)'은 지역공동체의 온라인커머스 플랫폼들이 참여합니다. 현재 3500명인 조합원을 5000명으로 늘리는 것이 단기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조합원이 될 경우 얻게되는 좋은 점 하나만 들어주십시요.
A. 체면 과시용 3일장을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추모하는 작은 장례로 치르게 되므로 장례식장과 장지에서 발생하는 필요없는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 중심의 경건하고 존엄한 장례를 경험하게 됩니다.
출처 : 이로운넷(https://www.erou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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