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마을만들기 전국대회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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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80여일 후면 제9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가 전북 정읍시에서 개최된다. 마을만들기 전국대회는 근대화와 경제성장 과정에서 잃어버렸던 마을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풀뿌리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총화하는 장이다. 2007년 진안군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진안군이 세 차례 개최하였고, 강원도 속초시, 경상남도 창원시, 경기도 수원시, 전북 완주군, 서울시가 개최한 바 있다. 전라북도는 올해 정읍시에서 개최하는 것을 포함하면 아홉 번 중 다섯 번을 개최하는, 그야말로 마을만들기 사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80여일 뒤 정읍서 제9회 행사 예정
전북의 마을만들기 사업 실태를 살펴보면, 2014년말을 기준으로 전라북도에서 시행된 마을공동체 사업량은 총 469개이며, 중복 지원된 사업량을 제외하면 324개 마을이라고 한다. 마을만들기 사업의 조직형태는 영농조합법인이 43.6%, 마을회 41.3%, 비영리법인 8.3%, 농업회사법인 3.0%이며, 마을당 평균 30.7명의 주민이 사업과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또 마을만들기 사업조직의 대부분은 농산물을 이용한 농식품가공과 농촌자원을 활용한 체험서비스를 ‘상품’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6차 산업 조직체라고 한다(전북연구원 이슈브리핑 2016년 5월 17일).
전라북도 마을만들기 조직은 개별적으로는 규모와 활동이 미약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전라북도 지역경제에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하며 지역순환경제를 실천하는 순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국대회를 통해 전북형 마을만들기 사업이 한층 더 도약하기 위해 해결해야할 몇 가지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
첫째, 마을만들기 정책 목적이 지나치게 경제적 소득사업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본래 마을만들기는 주민 스스로 지역사회(마을)의 문제를 풀어가는 풀뿌리 주민자치운동으로, 지역순환경제를 위한 협동사회 운동이며 마을에서 출발하는 대안적인 실천이라는 다양한 의미를 지니는 활동이다. 지역공동체가 소멸되면서 발생한 사회문제는 분명히 ‘관계의 단절’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공동체사업의 결과는 왜 돈 버는 조직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두 번째, 마을만들기 목표가 중앙정부의 예산을 따는데 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마을만들기 사업은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추진방식도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여 시·군·구 심의를 거쳐 시·도 및 중앙정부에 제출하면 검토하여 선정하는 공모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니 소득사업 중심의 마을만들기가 대세를 이룰 수 밖에 없다. 관계와 역량을 강화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에는 큰 돈이 들지 않는다. 전라북도 도민 ‘스스로’ 하는 마을만들기를 위한 전라북도 자체예산 편성이 필요한 때이다.
전북서 다섯 번째 개최돼 큰 의미
마지막으로 마을만들기를 추진하는 행정, 중간지원조직, 주민 지도자들이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성급히 육성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조장(助長)이라는 말이 있다. 본래 사자성어로는 발묘조장(拔苗助長)에서 나온 말인데, 옛날 송나라의 어떤 농부가 벼가 더디 자라자 어떻게 하면 빨리 자랄까 궁리를 하다가 모를 살짝 들어주었다고 한다. 결국 모들이 모두 시들시들하게 말라 죽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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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본기사: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584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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