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심사에 사회적가치까지 반영하는 사회적금융 평가모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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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이사장 윤대희)은 올해 11월 말까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사회적경제조직에 1032억원의 보증을 제공했다. 담보능력이 부족한 기업에 보증서를 발급해 금융지원을 하는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지난해 이들 기업에 보증한 규모는 약 160억원. 전담 조직을 두고,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한 해 사이에 금융지원이 6배 이상 늘었다. 신보뿐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앞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을 향한 금융지원은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올 2월 ‘사회적금융 활성화방안’을 발표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자금지원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내년 1월에는 도매금융 역할을 하는 사회가치연대기금이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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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에서는 정부의 사회적금융 활성화 방안에 따라 두 기관이 연구 중인 ‘표준 사회적 가치 평가모형’과 협동조합 전용지표인 ‘쿱 인덱스’가 발표됐다. 신보가 12명으로 연구팀을 꾸려 4개월간 작업을 한 결과이다. 신보는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해 올해 안에 최종 평가모형을 발표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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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위해 기업을 평가하는 것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사회적경제기업은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사회적 가치를 평가해야 해서 더욱 어렵다. 그렇다고 평가체계를 갖추는 게 불능한 것은 아니다. 사회적금융이 활성화된 캐나다 퀘벡의 사례는 그런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사회적경제 활동가인 주세운 동작신협 과장은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에 한 기고에서 퀘벡의 사회적금융기관은 “공동체 기여도와 조직의 역량, 재무적 지속가능성이라는 3가지 대주제 아래 12가지의 소주제, 67개에 달하는 세부적인 체크리스트를 통해, 하나의 사회적금융 프로젝트를 심사하는데, 거의 책 한권 분량의 보고서를 만들었다”며 “그만큼 철저하게 사회적금융이 추구하는 가치를 고민하고 또 분석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퀘벡 사회적금융이 90%의 상환율을 자랑하는 것은 단순히 저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추구하기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신보가 이날 공청회에서 제시한 평가모형은 척박한 한국의 사회적금융 환경에 내딛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모형이 캐나다 퀘벡의 사회적금융 성공 경험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현장에 적용하며 데이터를 쌓고 수정, 보완해 가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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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72949.html#csidx0d0694f4f4e4cd986714f10f8326e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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