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경제…‘커뮤니티 비즈니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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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통영 등 제조업 위기 직격탄
대기업이 먹여 살리던 시대 옛말
지역주민 직접 참여하는 경제활동
산자부 ‘커뮤니티 비즈니스’ 활성화
대구 ‘안심팩토리’ 28일 문열어
3개 사회적경제 기업 힘합쳐
군산도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발족
충북 ‘두꺼비하우징’ 등
사회적경제 17곳에 새로운 활로
대구시 동구 도동에 자리잡은 한 사무실. 지난 6일, 50평 남짓한 이곳은 부지런히 짐을 나르는 사람들로 온종일 분주했다. 대형 주방용 설비가 하나둘 자리를 잡았다. 한쪽에선 반짝반짝 빛나는 설비를 꼼꼼히 살피는 사람들도 여럿이었다. 저마다 얼굴엔 기대와 설렘 가득한 표정이 묻어났다. 이곳은 오는 28일 문을 여는 ‘안심팩토리’. 대구에 터전을 삼은 먹거리 사회적경제 기업 세곳이 힘을 합쳐 공동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장소다. 정식 운영은 내년 1월 시작할 예정이다.
안심팩토리로 뭉친 업체 가운데 하나가 결식아동을 돕는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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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팩토리 탄생 과정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활성화 사업’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란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경제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풀어가는 접근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산업부가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커뮤니티 비즈니스 활성화 사업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사회적경제 기업의 성장(scale-up)을 위해 기술혁신과 사업화 역량을 지원하는 데 그 목적을 뒀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경제 육성이 필요한 분야를 선정하고, 지역혁신기관과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회적경제 기업을 지원하는 구조다. 선정된 프로젝트에는 연간 연구개발 분야 3억5천만원, 비연구개발 분야 5억4천만원까지 지원해준다. 첫해인 올해 1차로 97억원의 예산을 들여 25개 업체를 지원한 데 이어, 현재 내년도 2차 사업지원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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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사례는 전국 곳곳에 있다. 충북의 경우엔 태양광 유지·보수 관련 분야에 사회적경제 기업이 진출하는 마중물 노릇을 했다. ‘두꺼비하우징’ 등 취약계층에게 청소나 집수리 일자리를 마련해준 사회적경제 기업 17곳에 새로운 활로가 열린 것이다. 환경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속성과도 궁합이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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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비즈니스는 ‘협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사업 기획 단계에서부터 지역의 민간 및 공공 기관이 머리를 맞대는 소중한 체험의 기회를 늘린 까닭이다. 김재경 ‘커뮤니티와 경제’ 소장은 “정부가 사업을 정하고 내리꽂는 방식이 아니었기에 지역 현장에 잘 맞는 사업을 찾아낼 수 있었다”며 “사회적경제에 대한 협력과 이해도가 높아진 게 성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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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비즈니스란?
‘커뮤니티 비즈니스’(CB)란 ‘지역의 문제를 비즈니스를 활용해 해결하고 그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사업’으로 정의된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경제활동을 통해 지역의 과제들을 해결해가는 접근방식을 일컫는 말로, ‘지역의,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경제활동’이라 할 수 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지역 공동체의 재생과 지역경제의 자립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 대안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중앙정부나 대기업에만 의존해온 지역개발 방식을 벗어나, 지역 안에서 생산과 분배가 이루어지고 이익이 지역으로 환원되도록 연결하자는 취지다. 자립과 돈의 순환을 촉진하면서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건강하게 만드는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 기업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떠받치는 버팀목이다.
다만,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대부분의 기업이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올해 처음 시행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활성화 사업’은 소규모 영세기업의 한계를 경쟁이 아닌 협동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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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746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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