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힘 … 수원 벽화마을 '두번째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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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449회
작성일 18-09-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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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마을 대변신 50점 탄생
│관광 밀물 유명세 오래 못가
│개발-보존 다툼에 훼손 방치
│개발-보존 다툼에 훼손 방치
│쇠락의 길서 다시 뭉쳐 복원
│관광객 회복세·벤치마킹도
│중순쯤 자축·격려 마을축제
│관광객 회복세·벤치마킹도
│중순쯤 자축·격려 마을축제
개발 규제로 인한 갈등에 처참히 훼손됐던 수원시의 유명 '벽화마을'이 주민 등으로 구성된 공동체의 힘으로 재탄생하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수원 지역 비영리 전시공간 '대안공간 눈'에 따르면 팔달구 행궁동 일대에서 최근 작가와 주민 등이 벽화를 그리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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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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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지자체의 개입 없이 일궈낸 변화사례로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을에 감돌던 좋은 분위기가 오래 가지는 못했다.
2016년 들어 수익을 노린 개발업체가 행궁동에 유입됐고, 수원시는 보존 명목 하에 일부 면적을 '문화시설'로 지정할 계획을 세웠다.
가뜩이나 긴 세월 개발에서 소외된 마을에 이중규제가 생긴다는 소문이 나자 일부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고, 순식간에 벽화로 미운털이 박혔다.
결국 화난 주민들은 벽화에 붉은색 페인트를 뿌리기에 이른다.
당시 훼손된 벽화 15점 가운데는 희소성 등으로 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작품도 있었다.
브라질 작가 故 라켈 셈브리(Raquel Lessa Shembri)가 그린 '금보여인숙 물고기', '처음아침 길' 등이 대표적이다.
다행히 시가 주택 4채를 매입하는 등의 과정으로 갈등은 날이 갈수록 잠잠해졌다.
그러나 훼손 작품은 그대로 방치돼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런 상황 속에 희망의 싹이 텄다.
마을이 과거처럼 쇠락의 길을 걷자 주민들 사이에서 벽화에 대한 그리움이 생겼고, 작가들과 함께 다시 손잡고 마을을 살리는 움직임으로 번졌다.
재차 뭉친 주민-작가 공동체는 페인트 위에 아예 새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닌,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을 써왔다.
공동체의 아픈 시절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다.
벽화마을 복원율은 현재 100%에 가깝다.
이처럼 두 번의 기적을 써낸 행궁동 벽화마을의 사례는 전국으로 전파되면서 관광객 수가 예년처럼 돌아오는 성과를 거뒀다.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한다.
주민과 작가들은 3층 건물 벽화가 완성되는 이달 중순쯤 마을에 오순도순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안녕을 기원하는 자그마한 축제를 갖기로 했다.
이윤숙 대안공간 눈 대표는 "소통과 화합으로 벽화마을이 복원되자 우선 주민들이 활기가 생겼다며 만족하고, 서로 도와주려고 한다"며 "예술을 접목한 도시재생으로 주민이 행복하게 사는 행궁동 마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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