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기다리는 낡은 동네에..검은 피부의 낯선 이웃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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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노량진2동이 모두 포함된 노량진 일대가 뉴타운(재정비촉진사업)에 선정된 뒤 주민들은 장밋빛 미래를 꿈꿔왔다. 하지만 16년이 흐른 지금도 본격적인 공사는 시작도 하지 못했다. 오래된 빌라와 주택 단지들은 언제고 허물어져 근사한 아파트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낡아가고 있다.
활기를 잃은 마을에 낯선 이웃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이들은 덩치가 크고 피부가 검었다. 주민들은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누군가는 공포라고 했고, 누군가는 혐오라고 했다. 주택 밀집 지역에서 늘 벌어지는 쓰레기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들은 머나먼 대륙의 에티오피아에서 왔다. 정치적 핍박과 위협을 피해 온 난민들이다. 이 중에는 한국전쟁 때 목숨 걸고 싸운 참전용사의 후손도 있었다. 서로를 인식하고 만나 대화를 나누기 전까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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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 가동한 노량진2동 마을계획단을 맡은 박은영 주임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마을공동체 전문가인 박 주임은 마을계획단 운영을 전담하는 임기제 공무원으로 이 동네에 왔다. 마을계획단은 2년 단위로 활동하는 일종의 주민자치 기구로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마을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노량진2동 마을계획단은 어린이 요리교실, 동네 음악회, 김장 담그기 등 행사를 했고, 주민센터에 공유주방과 카페를 만들어 지역 문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마을공동체 관련 업무를 하려면 우선 마을을 둘러봐야 한다. 류 동장이 그들을 자주 접한 것도 마을을 둘러보던 중이었다. 주민센터 인근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 그들이 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교회 안에서 비를 피하던 이도 있었다. 처음엔 국적도 몰랐지만 조금씩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주민들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들이 에티오피아에서 온 난민이란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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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살리기 의제 찾는 ‘마을계획단’, 전직 베테랑 경찰·동장·공무원 모두 나서 ‘준비된 만남’ 시작 음악회·콘서트 열어 낯섦 줄이고 마을방송국에선 궁금증 풀며 알지 못해 가졌던 공포·혐오 조금씩 줄여나가 난민들은 전통 ‘커피세리머니’ 제안하는 등 원주민·이주민 접점 넓히며 ‘공동체’로서 한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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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v.daum.net/v/2019120706000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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