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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숲과 사회적경제 ①] 미세먼지 해결사 도시 숲, 그곳에서 만난 사회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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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성시사회적경제센터 조회 1,617회 작성일 22-05-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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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숲, 미세먼지 25.6%⋅초미세먼지 40.9% 낮춰
기부금⋅게임⋅반려식물⋅팬클럽 참여 통해 도시 숲 만드는 사회적경제

미세먼지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도시 숲이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나무 47그루가 모이면 경유차 1대가 1년간 내뿜는 미세먼지 1.68kg을 흡수할 수 있다. 도시 숲 1ha(3000여평) 기준으로는 168kg의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우리나라 산림 전체가  연간 100만톤 이상의 오염물질을 흡수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세먼지 해결사 역할을 하는 도시 숲. 그 현장에서 ‘사회적경제’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시민들은 경제활동(후원이나 수익사업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미세먼지 해결 등)를 실현(도시 숲 조성)하고 있었다. 직접 나무도 심었다. 팬클럽들은 스타의 생일을 맞아, 자원봉사자들은 봉사시간이나 개인의 관심사 등을 채우고자 도시 숲 현장을 찾는다. 

국립공원 정도의 울창한 산림만 도시 숲이라 부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도시에 조성⋅관리하는 사림과 수목을 통칭해 도시 숲이라 한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어딜 가도 시민과 기업들이 조성한 도시 숲 하나쯤은 만날 수 있다.

정말 숲이 미세먼지를 잡을 수 있을까? YES!

2017년 국립산림과학원(이하 산림과학원)은 도시 숲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갖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약 20일간 서울 동대문구 소재 홍릉 숲과 도심(홍릉 숲과 2km 거리)에서 부유먼지 및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비교⋅분석했다.


서울숲 전경 / 출처=Getty Images Bank
 
연구결과, 도시 숲에서 측정한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심 평균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다. 미세먼지(PM10)의 경우, 도시 숲 중심 평균 농도가 42.4㎍/㎥를 기록하며 도심 평균보다 약 25.6% 낮았다. 초미세먼지(PM2.5)는 숲 중심 평균 농도(13.4㎍/㎥)가 도심 평균 농도(23.5㎍/㎥) 대비 평균 40.9% 낮았다.

도시 숲은 △흡착 △흡수 △차단 △침강 등의 과정을 거쳐 미세먼지를 저감한다. 미세하고 복잡한 표면을 가진 나뭇잎이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고 가지와 나무줄기가 미세먼지를 차단한다. 숲 내부의 낮은 기온과 높은 습도는 미세먼지를 빠르게 가라앉힌다.

미세먼지 저감 기능이 발달한 나무도 있다. 2018년 11월, 산림과학원은 나무의 생물리적 특성(잎의 복잡성, 잎 크기, 잎 표면특성 등)에 따라 구분한 '미세먼지 저감 수종' 392종을 발표했다. 소나무⋅삼나무⋅잣나무⋅전나무 등은 ‘우수’ 등급, 동백나무⋅고로쇠나무⋅옻나무 등은 ‘양호’ 등급, 대나무⋅황칠나무⋅모과나무 등은 ‘권장’ 등급을 받았다.

미세먼지 때문에 문을 닫아서⋅RM이 환경에 진심이니까...도시 숲 만든 다양한 사연들


아름다운숲 3호 조성현장 / 출처=아름다운가게
 
사회적기업 (재)아름다운가게는 매주 잘 운영하던 ‘아름다운 나눔장터’가 미세먼지 때문에 문을 닫는 날이 많아지자 도시 숲 조성에 나섰다. 시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지고 나와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한 후 수익금을 자율적으로 기부하는데, 외부에서 열리는 장터 특성상 날씨에 따라 휴장을 하기도 한다. 신한결 아름다운가게 나눔사업팀 간사는 “미세먼지 때문에 문을 닫는 날이 많아지니 아예 장터 활동을 하며 얻은 기부금으로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며 “도시 숲 조성이면 시민들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2016년 본격적으로 도시 숲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아이돌 덕에 도시 숲에 ‘입덕’한 팬들도 있다. 조윤환 서울환경연합 ESG 팀장은 BTS의 RM 덕에 도시 숲 사업에 참여했던 경험을 들려줬다. 조 팀장은 “19년 3월쯤 ‘허니주니’라는 BTS RM 팬이 우리한테 연락을 줬다. RM이 곧 생일인데, RM이 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많이 내는 만큼 생일 선물로 숲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이돌 팬 문화와 환경이 만나면 그 자체로 좋은 메시지가 되겠다고 판단해서 사업 기획을 시작했고 그해 8월에 잠실 수영장 옆에 조팝나무 1250주를 심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또다른 BTS 멤버인 정국, 뷔, 지민을 비롯해 다른 연예인들을 위한 스타 숲 조성 사업이 이어지게 됐다.

기부금 공제·게임·반려나무 입양·팬클럽 직접참여 등 방식도 다양

도시 숲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땅을 사야만 할까? 그렇지 않다. 아름다운가게는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시설관리공단 소유 부지에 도시 숲을 조성하며 첫 발을 디뎠다. 신 간사는 “토지를 구입하는 비용도 절감하고 지속적인 관리도 담보할 수 있다”며 공공기관과 협업하는 장점을 설명했다.

물론 기반조성(나무를 심기 전 토지를 정리하는 일)비용과 식재(나무를 심는 일)비용은 필요하다. 비용을 충당하는 첫 번째 방법은 기부금이다. 아름다운가게는 나눔 장터에서 시민들이 기부한 후원금으로 도시 숲을 만들기 시작했다. 서울환경연합 역시 기부금을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 조 팀장은 “사업규모에 따라 (기부금이) 다른데, 2000만~3000만원이 되기도 하고 1000만원 이하인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기부금 대신 수익사업을 활용하기도 한다. 소셜벤처 트리플래닛은 모바일 게임과 반려나무 입양(판매 대신 입양이라고 표현) 수익금 일부로 도시 숲을 조성했다. 초기 트리플래닛은 나무 심기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게임을 선택했다. 2010년 '트리플래닛 - Origin'으로 시작한 모바일게임은 2014년 ‘트리플래닛 3 (영웅나무의 탄생)’으로 업데이트 돼 2017년까지 서비스됐다. 

2017년 모바일게임을 마무리한 트리플래닛은 반려식물 입양사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트리플래닛은 입양사업 판매수익으로 숲 조성 기금을 만들 수 있고 시민들의 관심도 더 유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트리플래닛 관계자는 “반려 식물을 키우다보면 도시 숲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BTS RM 숲 1호 조성식 / 출처=서울환경연합

기부를 하거나 물건을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나무를 심기도 한다. 스타 숲이 대표적이다. 팬들은 스타에게 선물한 나무를 직접 심고 싶어 했다. 조 팀장은 “코로나19로 지금은 나무 심기 캠페인이 많이 위축됐지만, 그전에는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며 “첫 번째 BTS RM 숲을 만들 당시에 해외팬을 포함해 260명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를 심는 일이 쉽지 않아 힘들어하지만, 끝내면 보람을 느끼고 더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아 2호, 3호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고 덧붙였다.

출처 : 이로운넷(https://www.erou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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