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이 모여 '성장'으로 이어지기를" SOVAC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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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밸류 커넥트(Social Value Connect, SOVAC) 2022', 20일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개최
개회식에서 '성장을 위한 연결'을 주제로 3명의 연사가 기조연설 진행
▲ 20일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SOVAC 2022' 개회식 모습. ⓒ라이프인
"3년 만에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조대식 SOVAC 조직위원장)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 가치(SV) 플랫폼을 표방하는 '소셜 밸류 커넥트'(Social Value Connect, 이하 SOVAC)가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됐다. SOVAC은 지난 2019년 국내 첫 민간 사회적 가치 축제로 출범했으며, 1회 행사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3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 행사로 마련된 SOVAC 2022는 '성장을 위한 연결'(Connect for Growth)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사회적경제기업을 비롯하여 임팩트투자사,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대학생 등 3천여 명(주최 측 집계)에 달하는 사람들이 참석해 행사를 즐겼다.
본격적인 행사는 개회식 및 기조연설로 막을 열었다. 조대식 SOVAC 조직위원장(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전하며 "2019년 당시 여러분이 보여주신 호응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사회적기업 생태계에 계신 분들이 함께 모여 교류하고 고민을 나누며 협력을 키워 나가는 자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Connect for Growth'라는 주제로, 그동안 여러분이 쌓아 온 소셜밸류 창출 역량을 결집하여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금년 행사에 대해 소개했다.
조 의장은 "그동안 국내 사회적기업 생태계 규모는 빠르게 성장해 왔다"고 사회적경제기업 생태계의 성장세를 언급한 뒤 "그러나 지속가능한 생태계 확립을 위해 우리에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경제기업의 질적 확립(사회적경제기업의 자생력 제고)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력으로 성장 가능성과 소셜 임팩트 확대 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서 당장 큰 변화가 생기지 않더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연결을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면, 성장을 촉진하고 나아가 생태계의 지속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세 명의 연사가 '연결과 성장'에 대한 각자의 메시지를 담아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첫 번째 기조연설을 맡은 이지선 한동대학교 교수는 '함께함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교통사고로 중화상을 입은 이후, 자신이 후원하는 푸르메재단의 제안으로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에 참가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자신이 '운동을 즐겨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며 "8km 정도 걷다가 지하철을 탈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로 확보를 위해 길목을 막아 두고 주변에서는 사람들이 응원을 보내는 상황에서 중간에 빠지기란 쉽지 않았다. 이 교수는 "처음에는 발목만 아팠는데 나중에는 고관절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주저앉아 있기도 하고, 누군가가 나누어 준 바나나를 먹으며 조금 더 걷기도 했다"고 말한 뒤 "정말 그만둬야 할 때가 왔다고 온몸의 세포가 말하던 순간, 소리가 들려왔다. '이지선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소리였다. 어떤 한국 분이 내가 마라톤에 참여한다는 기사를 보고 피켓을 만들어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몇 번이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차마 거기에서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계속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분을 만나고 난 뒤 다리에 힘이 들어가더라. 응원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그날 체험했다"고 말하며 "'나도 저 분처럼 살아야지, 인생의 마라톤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힘내라고 응원하는 삶을 살아야지'라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 교수는 서울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에 한 번 더 참여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진통제까지 먹어야 했지만, 가족, 동료들과 함께 뛴 두 번째 마라톤에서는 직전의 기록을 40분가량이나 단축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 교수는 "6시간 45분을 기록했다. 그날 마라톤에서 꼴찌를 했다. 꼴찌의 감격은 지금도 여전히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혼자 뛰었던 마라톤보다 8명이 함께 뛴 그 마라톤에서 무려 40분이나 기록을 단축했다. 그 마라톤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은 함께하면 훨씬 쉽게, 훨씬 더 빨리 갈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한 뒤, 청중들에게 "앞으로의 삶에서 이루어지는 응원과 연결들이 우리를 더 성장하게 하고, 많은 사람들을 성장케 하는 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하지원 (사)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힘은 사람에게서 온다'를 주제로 '함께 성장하는 연결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 대표는 사람을 행동하게 힘은 '마음'이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국내 교과 과정에 환경 교육에 관한 내용은 전무하다시피 했고, 이에 본인이 나서서 환경 교육을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에코맘코리아를 설립했다.
에코맘코리아 설립 후 하 대표는 '나에게 필요한 연결을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이에 관해 그는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환경 교육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세상을 이끌 리더를 키우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다들 환경 교육에는 관심이 없더라. 입시에 안 나온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국제연합(UN, 이하 유엔)에서 환경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하니까 다들 귀를 기울이더라"라고 말하며 함께 행동할 파트너로서 유엔에 손을 내밀었다.
유엔 측과 만나기 위해 하 대표는 무작정 유엔개발계획(UNDP, 이하 유엔디피)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국을 찾아갔다. 당시 유엔디피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국은 행사 준비로 한창 바쁘던 시기였다. 그 모습을 본 하 대표는 에코맘코리아가 행사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여 해당 행사의 후원사 두 곳 중 한 곳으로 에코맘코리아가 이름을 올렸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국내 NGO 최초로 유엔환경계획(UNEP)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에코맘코리아는 유엔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한, 에코맘코리아는 SNS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외부에 알려 왔다. 이를 통해 한 대기업과 인연을 맺게 됐는데, 하 대표는 해당 기업과 오랜 시간 파트너쉽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 중 하나로 "최초 1년 간은 후원 받지 않고 가치를 공유하는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하 대표는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정확히 알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면 거기에서 많은 연결이 일어나는 것 같다. 그 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그때마다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이 우리가 더 연결하고 성장하도록 했다"며 '연결'의 힘과 상생하는 연결의 방법에 대해 제언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기조연설은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가 '로컬에서 발견한 지속가능한 미래 동네'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홍 대표는 "서울뿐 아니라 많은 지역에서 사람들이 콘텐츠를 찾아 모이고 있다"며 로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왜 로컬을 이야기해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우리는 인구 절벽 시대에 살고 있다. 뉴스에서는 지방이 소멸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지방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이든 지방이든 자체적인 콘텐츠를 가지지 못한 곳이 어려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성심당, 테라로사, 감자밭, 개항로통닭 등 유명 로컬 브랜드들을 언급하며 "이런 브랜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브랜드를 만든 크리에이터가 있다"고 말했다. "한 명의 크리에이터, 로컬 브랜드가 지역을 바꾸는 현상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지역 특색을 결합하여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비즈니스까지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즈니스는 곧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도 이어진다.
홍 대표는 "매스미디어 시대에서 크리에이터 시대로 가게 될 것이고, 더 이상 개발의 시대가 아니라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경험이 중요해질 것이고, 면대면으로 만나는 경험을 하는 커뮤니티가 중요해질 것이다"고 설명하며, 로컬 브랜드와 로컬크리에이터가 끊임없이 연결되며 삶과 지역을 조금 더 매력적으로 바꾸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한편 'SOVAC 2022'에서는 개회식 이후 로컬크리에이터의 지속가능한 성장, 비영리 생태계의 변화와 성장, 국제사회 및 기업의 기후기술 투자,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 전략, 어린이 사회안정망 구축, 중간지원조직, 청년 세대가 바라는 임팩트 지향 커뮤니티 등을 주제로 9개 섹션이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자유롭게 섹션에 참여하며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의견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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