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상권 뭉친 '수퍼조합'에 밀려… 제주엔 기업형 수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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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간 동네 수퍼 지켜온 제주 수퍼마켓조합의 힘
첨단시설 물류센터 2곳과 35대 배송 차량 시스템 갖춰…
신선 식품 동네까지 직접 배달 "대형마트·편의점 체인 등 수퍼조합 때문에 적자 보기도" 7일 오전 8시 30분 제주시 이호동 제주도 수퍼마켓협동조합 물류센터. 직원들이 물류창고 앞에 줄지어 서 있는 4.5t 화물트럭에 방울토마토와 사과, 당근 등 채소와 과일 등을 차곡차곡 실었다.
짐을 다 실은 트럭들은 곧 읍·면 골목골목에 있는 수퍼마켓을 향해 일제히 출발했다. 전국적으로 골목 상권과 대형 마트가 대립하는 가운데, 지역 골목 상권의 집합체인 제주도 수퍼마켓협동조합은 대기업 못지않은 물류 시스템 등을 갖추고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제주도 내 300여개 수퍼마켓이 회원인 수퍼마켓조합은 2011년 35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36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국 53개 수퍼마켓조합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제주도에 기업형 수퍼마켓(SSM)이 단 1곳도 입점하지 못한 것도 조합의 경쟁력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제주대 김형길 경영학과 교수는 "강력한 조합이 있기 때문에 영세 수퍼마켓이 하나로마트나 편의점 체인의 도전에도 견디는 것"이라고 했다. 제주도 수퍼마켓조합은 지난 1989년 제주 지역 영세 상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 설립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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