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자전거가 제주 마을길을 찾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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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세상을 바꾼다-(14)
자전거여행사 푸른바이크쉐어링 제주 곳곳에 숨겨진 마을길이 보물이라는 걸 알아챈 한 젊은 청년이 있다. 이 사람은 조금 독특한 자전거 렌탈 업체를 운영한다.
대여점이라기보다는 여행사에 가깝다. 고용된 사람은 예순, 칠순이 된 할아버지들이고 시내 중심가나 공항 옆이 아닌 조용한 마을 중간 중간에 영업소가 있다.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하이킹이 아니라 마을길을 돌아다니는 자그마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8년. 대학 진학 때문에 제주를 떠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1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김형찬(39)씨의 당초 관심사는 마이스(MICE)였다.
당시 한창 ‘마이스가 제주의 미래산업’이라며 붐이 조성되고 있을 때다.
그 역시도 이 분야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했다. 관광공사의 마이스 관련 강의를 받으면서 어떻게 ‘이것을 그럴듯하게 현실화 시킬까’ 고민을 했다.
그리고 해답은 가까이서 찾았다. 평소 그의 취미생활이던 자전거였다. ‘자전거를 통한 팀 빌딩’ 이것이 푸른바이크쉐어링이 처음으로 설정한 방향이었다.
2010년 말. 그렇게 푸른쉐어링바이크가 문을 열었다.
당시 푸른바이크는 지금과 성격이 조금 달랐다. 렌터카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관광지에서 탈 수 있도록 접이식 자전거를 주로 취급했던 것. 예약이 이어지긴 했지만 뭔가 아쉬웠다. 그가 생각하는 새로운 방식의 기업모델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마을 영업소’라는 개념이 떠올랐다. 굳이 제주도 한 바퀴를 다 돌 필요도 없고, 손에 오일이 묻으며 싣고 다닐 필요도 없었다. 거리가 길지 않은 마을길을 편안하게 돌아다니는 것은 누구에게나 환영받을 만한 생각이었다.
김 대표는 즉시 자신이 평소 점찍었던 마을을 찾아갔다. 마을 이장님을 찾아가서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어르신들은 이 젊은 시내 총각의 제안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당장 마을에 빈 땅을 내주겠다’고 답을 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는 직원들을 마을의 어르신들로 구성하는 방안을 떠올리게 된다. 실제로 현재 제주도 내 5군데 마을영업소의 담당 직원은 모두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다.
개인이 하는 사업이지만 마을에도 뭔가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제주사회적기업경영연구원의 컨설팅을 만나면서 구체화됐다. 살펴보니 시골 마을에 일자리가 당장 필요한 어르신들이 꽤 있었던 것. 용수, 저지, 오조, 가시리의 ‘자전거 할아버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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