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책’이 경험전수, 밥상서 취미나눔…공동체가 움튼다
페이지 정보
본문
공유경제가 뜬다 ⑥
경험·취미 사소할 수 있지만 남들이 모르는 경험과 지식은 혼자 알고 있기에 너무 아깝다.
관심사와 취미도 홀로 누리기보다 주변과 나눌수록 커지고 풍성해진다.
이런 나눔을 지속가능하도록 만들면 공동체의 결속과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제 차가 12년 된 중고인데, 이번에 미션(변속기) 쪽 수리비가 많이 나왔어요.
차를 바꿀까 고민이에요.”
“충분히 더 탈 수 있습니다.
대신 환기를 자주 해야 해요.
엘피지 차량은 정비를 오래 안 하면 가스가 실내에 유입되거든요.”
지난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정보도서관 지하 1층
‘사람도서관’(humanlib.or.kr).
오래된 승용차를 놓고 고민중이라는 김지훈(33)씨가 자동차정비사 자격증이 있는 정성우(43)씨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곳에는 김씨 등 노원구 주민 6명이 셋씩 짝을 이뤄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차량관리·요리비결·재테크술 등 이웃이 ‘사람책’ 되어 전달해줘 밥 매개로 한 관심사 얘기모임 자발적 참여자들 늘어 활성화 공유 바탕으로 수익 창출하고 넓어진 관계망은 공동체 결속 효과 옆 탁자엔 여성 셋이 모였다.
인터넷 블로그의 글을 엮어 요리책을 낸 김인미(44)씨가 결혼 2년차인 김현혜(31)씨와 이제 겨우 결혼 두 달이 된 배옥례(31)씨에게 요리법을 알려줬다. 김치찌개와 매운탕을 맛있게 끓이는 비법 같은 것들이다. 얼핏 보면 이제는 흔해진 ‘재능 기부’와 비슷했다. 하지만 정씨와 배씨는 ‘잘나가는’ 전문가가 아니라 노원구 이웃들이었다.
■ 경험·지식 나누는 ‘사람책’
서울 노원구가 지난해 2월 시작한 사람도서관 사업은 지식과 경험을 나누려는 시민이 자신을 ‘사람책’으로 등록하면, 회원들이 등록된 사람을 1시간 동안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만남 주선’ 프로그램이다. 이런 만남을 책에 비유해 ‘대출’이라 부른다. .......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93258.html
- 이전글“사회책임조달 뿌리내리려면 단체장 욕심 버려야” 13.07.01
- 다음글‘지식순환협동조합 시민대학’ 내년 3월 개교 13.07.01